[CEO풍향계] '사장단 회의' 구광모…'자사주 지급' 김준
[앵커]
이번 시간은 한 주간 기업 CEO들 동향을 살펴보는 'CEO 풍향계'입니다.
이번 주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김준 SK 이노베이션 부회장 이야기를 김종력, 이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안팎 경제여건 악화에 재계가 비상경영에 들어갔죠.
구광모 LG그룹 회장, 3년 만에 대면 회의 방식으로 사장단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회의에는 계열사 최고경영자, 사업본부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그룹 핵심 경영자들이 한 오프라인 공간에 모인 것은 2019년 9월 이후 3년 만이죠.
중장기 경영전략이 주 내용으로 다뤄졌는데요.
구 회장은 경영진에게 주도적, 능동적 대응을 요청했습니다.
어려운 경영 환경에 끌려가지 말고, 고객의 관점으로 경쟁력을 키워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죠.
구 회장은 회의를 마친 뒤 곧바로 글로벌 현장 경영에 나섰습니다.
폴란드 LG에너지솔루션 공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했는데요.
폴란드 공장은 한 해 전기차 100만대분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배터리 공장입니다.
또,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와 만나 2030 엑스포 부산 유치 지지도 요청했습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창사 60주년을 맞아 임직원에게 격려 차원의 자사주를 지급합니다.
SK이노베이션이 최근 자사주 55만여 주의 처분계획을 공시했습니다.
본사와 자회사 임직원들에게 지급하기 위해서죠.
처분예정금액은 약 843억원입니다.
임직원들은 창사 60주년인 오는 13일, 60주씩 받게 되는데요.
처음에는 60만원 상당의 기념품 지급이 검토됐지만, 자사주를 지급하자는 김 부회장의 뜻이 최종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사주 지급은 연초 대비 40%나 떨어진 주가를 올리기 위한 방책이란 분석도 있는데요.
주식을 가졌으니 기업가치 제고에 다 같이 노력하자는 뜻이 담겼다는 겁니다.
자사주 지급에 앞서 김 부회장은 60년간 회사를 잘 운영해왔으니 앞으로도 열심히 회사를 이끌어 나가자는 내용의 편지를 각 직원들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차량호출 서비스 '타다'를 운영했던 이재웅 전 쏘카 대표.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이재웅 전 쏘카 대표에게 최근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법원은 "기사와 함께 자동차를 대여하는 것은 적법한 영업 형태로 정착돼 있었는데, 타다는 이런 서비스에 통신기술을 접목했을 뿐"이라고 판시했습니다.
1심과 같은 판결이죠.
2018년 출시된 '타다'는 스마트폰 앱으로 기사가 있는 11인승 승합차를 호출하는 서비스였죠.
당시 출시 1년만에 회원수 170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였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타다가 사실상 '불법 콜택시'처럼 운영된다고 봤습니다.
렌터카를 빌려 유상으로 운송사업을 하거나, 남에게 재대여해서는 안된다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34조 위반이라고 보고 기소한 건데,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져 체면을 구겼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국정감사가 진행 중인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기업인들이 국감장에 섰습니다.
먼저 행정안전부 국정감사에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불려나왔는데요.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제철소 침수 사태에 여당 의원들의 호통 섞인 질의가 쏟아져 답변하느라 진땀을 흘렸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는 공영운 현대차 사장이 출석했죠.
공 사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 IRA으로 인한 어려움과 우려를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식품기업 수장들은 농림축산식품부 국감장에 불려나왔는데요.
황성만 오뚜기 대표는 남아도는 국산 쌀을 놔두고 수입쌀을 사용한다는 지적에 국산 사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쌀값 폭락 속에 즉석밥 가격을 올린 이유에 대한 추궁도 있었는데요.
임형찬 CJ제일제당 부사장은 포장재, 연료비, 인건비 상승으로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죠.
앞으로도 통신 3사를 비롯해 불려 나갈 기업인들이 적지 않은데요.
여러 시간 기다리게 한 뒤 호통을 쳐야만 답을 얻을 수 있는 건지, 생각해볼 일입니다.
세계 CEO 1,32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0% 정도가 향후 1년 안에 경기침체가 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71%는 향후 3년간 세계 경제 전망을 낙관했는데요.
침체가 오더라도 단기적일 거라는 예측입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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